Bargain Box, 폴 부부가 사는 방법
Posted 2018. 12.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코스타를 마치고 오클랜드 글렌필드(Glenfield)에 있는 폴네 집에 며칠 머물렀는데, 주일 저녁 돌아와보니 문앞에 길다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바겐 박스(Bargain Box)란 식료품 배달업체에서 매주 일주일치 주문량을 보내오는 거란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폴네집 특성상 일일이 장 보는 것도 일인지라 전문업체에 하루 한끼씩 2인이 먹을 걸(식구수나 끼니수, 음식취향에 따라 다양한 옵션 가능)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이 업체에서 신선한 재료를 소포장해서 보내온다고 한다.
관심을 보이니 어차피 체크와 분류도 할 겸 아예 식탁 위에 풀어놓았는데, 가짓수와 종류가 장난이 아니었다. 햄, 치즈 등 육류부터 다양한 신선 채소에 쏘스류와 레시피까지 가득 들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둘 중 하나가 이든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면 퇴근할 때 다른 하나가 데려와 저녁 준비를 한다는데, 이 정도 물량이면 일주일에 NZ$100 정도(7만5천원 정도)라니 다양한 메뉴를 간편히 즐기면서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괜찮은 시스템인 것 같다.
체크 리스트와 요일별로 간단한 조리법을 담은 레시피도 제공되는데, 바인더에 모으면 쓸만한 자료가 될듯 싶었다. 메뉴 이름만 봐도 그럴듯해 보여 하루 저녁은 이 재료로 폴이 쉐프를 맡고, 나는 시다를 보며 함께 만들어 먹고도 싶었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이 밥도 사고 교제하느라 그런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이렇게 식료품 뭉치까지 펼쳐 놓으니 폴과 솔 그리고 이든이가 함께 앉아 맛있는 저녁상을 대하는 그림이 그려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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