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 turn or Right turn?
Posted 2019. 5.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길을 걷다 보면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왼쪽으로 가야 할지 오른쪽으로 가야 할지
순간적으로 잠깐 망설일 때가 있다. 처음 가 보는, 앞을 잘 모르는 곳은 당연히 그러하거니와,
평소 자주 다니고 잘 알고 있는 지점에서도 문득 순간 멈춤-잠깐 생각을 할 때가 생긴다.
동네산의 경우 대부분 오십 보 백 보의 결과를 낳게 되지만, 하여튼 순간의 선책이 이후의
산행을 좌우할 때도 있다.
연초부터 사무실엔 일주일에 두 번 출근하고, 다른 땐 외부에서 회의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식으로 일하게 되면서 출근하는 날앤 사무실 지하에 고정으로 주차하는 대신(큰 돈은 아니어도
약간의 요금이 관리비에 청구된다) 계원대 후문 앞 공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예 모락산
사인암에 올랐다가 내려와 계원대 캠퍼스를 거쳐 사무실에 들어가곤 하게 됐다.
10분 정도 완만하게 경사진 길을 오르면 능선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경사진
길이 나오면서 제법 긴 계단을 오르면 사인암인데, 가끔은 꾀가 나기도 하고, 왼쪽길엔 그 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핑계로 그리로 접어들기도 한다. 실제로 이 쪽으로 가 보니
그 새 없던 맑은숲공원이란 그럴듯한 공원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아직 많이 안 알려져서
그렇지. 모락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둘레길 언저리에 자리 잡고 시설이 잘 돼 있었다.
그날 평소대로 오른쪽으로 가서 사인암에 갔다가 다시 내려왔더라면 아마도 이 공원의
존재를 한참 뒤에나 알게 됐을 텐데, 우연한 선택으로 아침에 다니기 좋은 공원과 연결되는
길을 알게 됐으니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물론 이 공원으로 가는 길을 몰랐더라도,
그냥 오랜만에 그쪽 길을 걷는 재미를 맛봤을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and/or로 산길은
어디나 좋다는 평범힌 얘길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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