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인다
Posted 2019. 8.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여름철을 맞아 대학 캠퍼스엔 이런저런 사진 공모전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이번엔
항공사에서 여행 풍경 사진을 모집하고 있었다. 상금과 무료항공권이 솔깃한데, 보는 이들의
참가를 독려하는 카피 문구가 그럴듯 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는 듯이 멋진 풍경
사진에 여러 개의 프레임을 표시해 나름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산과 바다와 구름과 빨간 기와 지붕이 한데 어우러진 유럽의 어느 멋진 동네 같은데,
와꾸를 어디에 대느냐에 따라 찍는이나 보는이의 관심이 달라 보인다는 걸 입증해 주고
있었다. 랜드마크가 될 만한 멋진 풍경, 그건 풍경을 바라보는 연인의 뒷모습, 바닷가 벽돌
제방(그냥 시멘트가 아니다) 위에 앉은 고양이, 그리고 길가에 피어난 들꽃 등 다양한
프레임은 보는 각도에 따라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단순한 사진 포스터 한 장에서 여러 가지를 읽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관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물론 관찰에만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이나 상상 또는
느낌까지 맛보는 게 진정한 즐김이 될듯 싶은데, 매사를 이리 할 순 없어도 그런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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