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소소식탁
Posted 2019. 8.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홍제역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 소소식탁에서 이른 저녁을 할 기회가 생겼다. 카레와 규동, 소바 등을 파는 아담하고 단출한 동네식당으로, 테이블 몇 개와 긴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다. 근처 교회에서 주말에 파트타임 부목사로 일하는 직원과 둘이 가서 연어덮밥, 유부초밥 두 개가 함께 나오는 냉모밀 정식, 그리고 공동메뉴로 일식 돈가스를 시켰다. 2만3천원이니 둘이 만원대 초반으로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었다.
살짝 밑간을 한 밥 위에 가늘게 썬 양파와 무순을 얹고 연어 여러 점을 덮었는데, 그냥 먹다가 쏘스 간장을 살짝 뿌려 먹기도 했다. 양배추 샐러드를 비롯해 소량씩 나온 밑반찬들이 깔끔했는데, 일식에 어울리는 이 집 대접과 앙증맞은 접시들이 맛을 더하는 데 한몫했다. 전체적으로 정갈한 느낌을 주면서 짜지도 않아 식당 이름 그대로 소소한 찬과 함께 만족스런 한 끼를 할 수 있었다.
연어덮밥과 함께 유부초밥 한 덩이, 꽤 두툼한 돈가스 두 줄을 먹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한끼가 아닐 수 없다. 근처에 골목식당 프로에 나온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영업이 끝난 뒤였다. 직원의 말로는 그집 돈가스만은 못해도 훌륭한 맛이라는데, 기꺼이 수긍이 됐다.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이런 식당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뭐, 생각나면 다시 가서 먹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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