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영화관에서 <Cats>
Posted 2020. 1.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새해 첫날을 분주하면서도 여유 있게 보냈다. 새벽 산행을 마치고 아점으로 떡국을 먹어
공식적으로 한 살 더 드셨다. 오후 이른 시간엔 집앞 메가박스에서 연말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Cats>를 봤다. 하루 전에 예매하려다가 장당 3만5천원을 받길래 깜짝 놀랐는데, 우리가 보려는
시간대 상영관이 일반관이 아닌 부티크 스위트룸인 까닭이다. 180도 제껴지고, 발받침대도
있는 쾌적한 좌석에 물이나 탄산수도 주고 슬리퍼와 담요, 옷걸이까지 비치돼 있었다.
그래도 셋이 10만원 넘게 주고 보긴 뭐했는데, 다행히 시즌권을 구입해 둔 게 있어 인당
만5천원에 볼 수 있었다. 가격대의 저항이 커서인지 빈 좌석이 태반이었지만, 간만에 럭셔리
영화를 럭셔리한 극장에서 룰루랄라 볼 수 있었다. 뮤지컬로 보진 않았지만, TV와 DVD로 본 적이
있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익숙한 스토리라인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 특유의 화려하고 흥겨운
음악과 세련된 화면에 새해 벽두부터 눈과 귀가 호강했다.
누웠다 세웠다 몸도 편했고, 눈과 귀에 이어 입도 즐거웠다. 셋이 보러 간 김에 시즌권
(2만원인데, 1년간 티켓 구입시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구입할 때 받은 쿠폰으로 바꾼 팝콘과
음료는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1회용으로 쓰기엔 아까운 슬리퍼는 커버가 괜찮길래 여행갈 때
잔 짐을 보관하기 편할 것 같아 내 것만 기념으로 갖고 왔다. 한밤에는 TV에서 하는 트레킹
프로에 레드우드 국립공원, 록키 산맥, 레이니어 산이 나와 빨려들듯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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