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용도에 제격이군
Posted 2020. 8.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강 산책로에 접어들기 전에 이웃 아파트 상가 전기공사집 앞을 지나는데, 주인이 업종과 상관 없는 화초 기르는 취미를 가진듯, 화분에 심은 화초들이 길가에 잔뜩 나와 있었다. 그 중 나무 궤짝 같은 데선 손바닥만한 선인장들이 정신없이 자라고 있어 볼만 했다. 그 옆엔 좌변기가 놓였는데, 흙으로 메운 변기 위로 잡초들이 무성했다. 길가의 좌변기가 민망했던지, 흙을 메꿔 놓은 것 같은데, 그 위로 잡풀이 싹을 내리면서 삐죽 무심히 자라고 있었다.
하긴 화초를 꼭 화분에서만 길러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창의적이고(?)^^ 대범한 시도들은 미소를 짓게 만들고, 괜한 호기심에 한 발짝 다가서게 만든다. 다른 데서도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는데, 주로 카페나 식당 주인들이 이런 호방한 취미를 갖고 있지 않나 싶다. 팔당 예봉산 자락에선 좌변기 두 개 위에 널빤지를 얹어 향기 나는 의자(6/7/12)를, 강원도 어느 식당과 홍성에선 선풍기 화분과 양변기 화분(6/17/17)을 본 적 있다. 단순 재활용을 넘은 멋진 상상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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