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께스와 물뿌리개
Posted 2020. 9.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주일 아침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화초 물 주는 일이다. 20년 넘게 꾸준히 하는 일이니 이 정도면 일상(routine)이라 할 수 있겠다. 수도에 연결한 호스로 빠께스 - 양동이를 뜻하는 버킷(bucket)의 일본어식 발음인데, 어릴 때부터 입에 붙어 쓰게 된다 - 에 물을 받아 물뿌리개로 화분마다 물을 주고, 바닥에 흐르는 물을 배수구로 쓸어내면서 청소도 겸하는 시간이다. 겨울엔 거실에 들여다 놓은 화분을 잠시 베란다나 화장실로 옮겨 물을 준 다음 물이 빠지면 다시 옮긴다.
20년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빠께스가 깨지기도 하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쓰던 걸 가져와 쓰던 물뿌리개도 구멍이 나기 시작했는데, 흔한 물건인데도 이런 물건들은 마트 어느 구석에 숨어 있는지 눈에 잘 안 띄어 한동안 교체하지 못하고 대충 사용하고 있었다. 빠께스는 1년 전쯤, 그리고 물뿌리개는 지난주에 다이소에서 적당한 걸 발견하고 드디어 바꾸어 겨우 짝을 맞춰 놓았다. 1.5리터 들이인데, 끝쪽을 뺐다 낄 수 있어 구석진 곳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기도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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