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의 다른 용도
Posted 2020. 10.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침 빵은 집앞 빵집에서 샌드위치 식빵이나 우유 식빵을 사서 사나흘 먹다가, 3, 4년 전부터는 가성비 좋은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서 세 봉 분량 곡물식빵(6천원)을 사 와서 두 개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일주일 먹곤 했다. 두어 달 전부터는 빵집을 바꿨는데, 스타필드 PK마켓 안에 있는 빵집에 오후 늦게나 저녁 나절에 가면 한 쪽에 진열해 놓은 너댓 종류의 빵 가운데 랜덤으로 두 종류를 고르면 묶어서 6천원에 파는 걸 사다 먹고 있다.
내가 고르는 건 유산균 발효 올리브식빵(4천원)과 통호밀식빵(5천5백원)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이니 가격도 대략 만족이지만, 이 집 빵맛이 좋아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 이런 세일은 언제 가느냐에 따라, 뭐가 남아 있느냐에 따라 복불복인데, 통호밀식빵은 인기라 동이 날 때가 많다. 둘 다 살짝 구워 버터만 발라 먹어도 괜찮은데, 올리브식빵은 아주 부드러워 그냥 먹기도 하고 살짝 구워 잼을 발라 먹기도 한다.
맛있는 빵은 이렇게 저렇게 먹어도 좋은데, 우리는 가끔 레드와인 마실 때 올리브식빵 두 장을 바삭하게 구워 아홉쪽 내서 발사믹 섞은 올리브유에 찍어 먹곤 한다. 이거, 의외로 와인과 잘 어울리고 만들기도 쉬워 웬만한 안주보다 낫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어떤 땐 이 집 빵만 사러 대여섯시 경에 산보를 겸해 혼자 걸어갔다 오기도 하는데, 천천히 왕복 35분 정도니 이 빵집이 이런 세일 판매를 계속하는 한 위클리 출첵은 계속 해 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