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엔 걸어야 해
Posted 2021. 3.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5/6월호 프린트 원고를 받으려 성서유니온에 갔다가 나오는데, 송파나루역에서 저 앞에 우뚝 서 있는 롯데 서울타워 주위로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의 콜라보가 한여름 못지 않게 끝내주게 멋있게 보였다. 전 날 하루 종일 내린 비가 대지를 말갛게 씻어가면서 이런 풍경을 보인 것이다. 가까이서 봐야겠다 싶어 지하철 타려던 생각을 바꿔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석촌호수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길다란 빌딩을 찍을 땐 16:9 비율이 역할을 한다. 석촌호수 산책로 전망 데크에 서자 거추장스런 거리 건물들이 안 보이면서 시원한 풍경이 잡혔다. 건물 외벽에 구름까지 비취면서 호수변 풍경과 한데 어울리는 게 묘하게 균형감을 이루고 있는 듯 했다.
오늘은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다른 방향에서도 타워를 봐야겠다 싶어 서호에서 동호로 접어드니 롯데월드가 타워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지하철역이 코앞에 있었지만 걷기를 택한 보상을 톡톡이 받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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