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Posted 2021. 10.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길을 걷다가 얼굴에 뭔가 살짝 스치는 기분이 들어 손으로 만져보니 별로 잡히는 게 없었다. 잘못 느낀 건가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 기둥 사이로 거미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얼굴에 닿았던 건 밑으로 늘어졌던 거미줄 하나였다.
나무 사이에 집을 낸 거미줄은 너무 밝아도 안 보이고, 또 너무 어두워도 식별이 안 되는데, 모처럼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대체 저 가느다란 실 같은 걸 수백, 수천 몇 겹으로 쌓았길래 저런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건지 신기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엔 거미줄에 곤충 몇 마리가 잡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거미줄에 포획된 지 제법 됐는지 꽤 박제화 되고 있었다. 거미는 횡재한 거겠지만, 잡힌 곤충은 웬 날벼락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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