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단호박영양밥
Posted 2011. 3.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작년말 퇴사한 직원이 찾아와 백운호수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미사리 비슷한 분위기로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은데 골목마다 특색있는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어 가끔 맛집순례를 하고 있다.
콩밭, 서당개 삼년 가는 길에 단호박영양밥과 영양가마솥밥을 만원씩 한다는 간판이 보여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했는데, 오늘이 날이다 싶어 후보 몇 곳을 제치고 들어갔다.
단호박영양밥이든 영양가마솥밥이든 만원이면 본전은 하겠지 했는데, 따끈한 방에서 기다리다 받온 상은 일단 가짓수에서부터 남도의 밥상 분위기를 풍기면서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이 상의 하이라이트 둘은 단호박밥과 간장돌게장. 간장돌게는 간이 심심한 게 짜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게다가 여직원들은 양념게장이 아니라고 입에들 대지 않아 둘이서 우두둑 빠드득 해 가며 6인분을 해치웠다.^^
반 개 남짓한 단호박에 담아낸 영양밥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 했다. 찰지고 맛났는데, 단호박과 함께 먹으니 이것도 별미였다. 부드럽게 쪄진 껍데기까지 알뜰하게 먹어줬다. 전 같았으면 이런 밥은 별로 안 땡겼을 텐데, 확실히 입맛이 변하나보다.
다들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며 별점 다섯 개 또는 네 개 반씩 주었는데, 나도 네 개 반을 주었다. 이 정도면 한두 주 안에 다시 와줘야 한다.^^ 음식도 만족스러웠지만, 은은한 가야금 소리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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