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뵈뵈
Posted 2022. 5. 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흥미로운 첵을 읽었다. 폴라 구더(Paula Gooder)란 영국 성공회 여성 신학자의 책인데, 로마의 초기교회 사정과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 구성한 책이다. 1세기 중반의 기독교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소설처럼 읽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있다.
바울이 쓴 <로마서>를 로마교회들에 전달하고 스페인 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온 뵈뵈(또 하나의 중요한 방문 목적을 갖고 있었다)를 횐대하는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의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32장에 걸쳐 흥미로운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신약성경 텍스트와 정보들을 씨줄과 날줄을 맞추듯이 정교하게 짜맞추어서 생생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야기를 끝낸 다음 인물이나 지명, 배경 등에 대해 100면이 넘는 미주를 달고 있는데, 이 또한 본문처럼 수월하게 읽도록 작은 글자로 처리하지 않아 마치 책의 2부를 읽는 느낌을 주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편집은, 나를 포함해 자칫 안 읽고 넘어갈 뻔한 독자들에게 주는 보너스였다.
초대교회를 성경 기록에 기초해 상상력을 발휘해 풀어가는 작업은 일찍이 로버트 뱅크스(Robert Banks)가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등으로 시도한 바 있다. 저자는 이번에 처음 들어본 사람인데, 차세대 톰 라이트(N. T. Wright)라는 홍보 문구에 끌려 읽게 됐다. 솔직히 매료됐고, 당연히 그녀의 다른 책들도 모두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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