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지 마시오
Posted 2022. 5.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 달 전 종로3가 익선동 골목을 걷는데, 좁은 골목의 구석진 자리에 셔터를 내리고 있는 집이 있었는데, 누가 봐도 차가 들어가 있을 법한 자리에 흰색 페인트로 장난감 차 모양의 그림이 그려 있었다. 저렇게 각진 차들은 요즘 거의 볼 수 없는데, 안에 올드카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림이 오래된 건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려웠다.
주차난이 심한 동네인지라 다른 차를 앞에 세워둘세라, 셔터 앞에는 주차를 하지 말라는 표시로 나무로 만든 금지판도 세워 놓았다. 왼쪽엔 우리말로, 오른쪽엔 영어로, 그리고 가운데엔 게 다리처럼 생긴 가위 모양이 돌출돼 있었다. 설마 저 가위로 싹둑 하려는 건 아닐 텐데^^, 하여튼 모양이 흥미로웠다.
주차금지만 아니라, 흰색 벽돌기둥 중간쯤엔 뭔가 금지표시를 해 놓았는데,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그림이었다. 이 부분을 파손을 하지 말라는 말과, CCTV가 설치돼 있다는 경고문도 양쪽에 써 놓았다. 음~ 이 집엔 걸리면 본전도 못 찾을 테니, 알아서들 하라는 무언의 시위, 아니 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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