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2-바지락 캐는 사람들
Posted 2026. 4.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토요일 오후 호텔에 도착해 캐리어를 내려놓고 창문을 바라봤는데, 오션 뷰의 위력을 한 눈에 느끼게 하는 멋진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겨주었다.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갔을 땐 더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는데, 남해안도 조수 간만의 차가 있는지 드러난 갯벌 위에서 수십여 아낙네들이 바다 농사 추수 복장으로 호미를 들고 바지락을 캐고 있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었는데, 바다 판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 따로 없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는 것보다 내려가서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더 리얼할 것 같았는데, 서해안도 아닌 남해안 통영 앞바다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다가 방문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저마다 수확량이 꽤 되는지, 바구니만 아니라 그물망까지 양손에 들고 슬슬 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작업을 끝내고들 있었다. 시장에서 파는 이들도 있겠지만, 집에서 식구들과 끓여 먹는 데는 충분한 양으로 보였다. 한 시간쯤 뒤에 다시 보니 물이 다 들어와 원래의 바다로 변해 있었는데, 통영 여행 출발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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