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꽃게탕
Posted 2011. 5. 27. 02: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꽃게가 한창 때란 뉴스에 소래포구를 찾았다. 오전 근무 후 12시에 사무실을 출발해 50분 조금 안 걸려 도착했다. 소래포구(점심)-송도국제도시(간식)-인천대교(드라이브)-차이나타운(저녁) 코스를 잡았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두어 해 전에 찾았을 때보다 단장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별로 구경할 게 없었다. 단장을 하려면 아주 현대식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게 하던지, 아니면 누추하지만 전통적인 것 그대로 놔둬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정쩡하게 손을 댄 것 같았다.
어시장 앞 식당들의 호객행위에 걸려 한 집에 들어갔다. 꽃게를 사 오면 끓여주기도 하는데, 그냥 주문해도 바로 사다 해 주니까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한 번 가자, 는데는 뜻을 모았지만, 시장 흥정이나 식당 조사를 안한 상태에선 별 방법이 없었다.
어쨌든 알이 꽉찬 두툼하고 큰 암케로 세 마리를 넣으니 큰 전골 냄비 한가득이다. 잠시 후에 새우 튀김과 오징어 튀김 등 주전부리도 해야 해서 반마리 정도씩 먹은 셈인데, 대단한 맛까진 아니어도 계절에 한 번 먹어둘 만 하긴 했다. 근데, 상차림은 진짜 별 거 없더군.
뭘 발라 먹고 후벼 먹는 데 별로 익숙하지 않아 맛을 만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게살과 알맛은 좋았다. 사리로는 라면도 넣는다는데, 우리는 국수를 시켰다. 잘 우러난 뜨거운 국물에 끓여 먹는 국수맛이 쏠쏠했다.
길가 리어카에서 파는 튀김을 사서 시장 구경하는 동안 나눠 먹고, 쥐포를 산 다음 송도국제도시로 향했다. 송도는 이 날 나들이 가운데 제일 오래 머물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인상에 남는 구경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