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01번
Posted 2012. 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월요일 점심 때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가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로 수유역에 가서 마을버스를
탔다. 01번 마을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조금 작은 신형 버스였는데, 손잡이가 컬러풀했다.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긴 거리 긴 시간을 다니는 일반 버스가에 이런 색색깔 손잡이를 달아 놓으면 조금 정신 사나울 것
같지만, 비교적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동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버스라 너무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나름 포인트를 준 것 같았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타자마자 앉아 막상 손잡이를 잡아보진 않았는데, 서 있게 되면 어떤 색을 골라
잡아야 할지 잠깐 고민할 것 같았다.^^ 빨노초파 그리고 주황색 기둥 모두 다섯 색깔 가운데 어떤 색이
마음에 드시는가? 고민할 것 없이 서 있는 자리에서 가까이 있는 걸 고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색 쪽으로 가서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01번 마을버스, 노선도를 보니 내가 탄 수유역이 시발점이고 목적지 아카데미하우스가
종점인데, 생각보다 정류장이 많았다. 정류장 사이는 그리 길지 않아 스무 정류장이 약간 안 되는 거리를
20분 정도 달리면서 일일이 손님을 내리고 태우다가 내려 주었다. 이 일대 동네, 마을을 다 다니는 것
같았다. 정류장 이름도 구청, 시장, 성당앞, 약국, 아파트, 중학교, 교회, 삼거리, 슈퍼, 탑, 절 등
다양하고 다채로왔다. 차를 갖고 나왔으면 도저히 구경할 수 없는 재미 있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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