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 5 - 3박4일 천 마일 자동차 여행
Posted 2012. 7.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ow! Grand Canyon미국 여행, 그 중에서도 광활한 서부 여행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토요일 오후 1시 반에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출발해 화요일 오후 같은 시간까지 꼬박 사흘 72시간에 걸친 3대 국립공원 여행은 차가 없이는 불가능한 루트였다. Shiker님이 미리 예액해 둔 렌트카는 출발 시점에서 36,500마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평가회까지 마치고 온 Shiker님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공항에 와서 셔틀을 타고 렌트카 사무실들이 몰려 있는 터미널로 갔다. 누가 라스베가스 아니랄까봐 이곳도 카지노 게임기들이 중앙에 설치돼 있다. Last One Minutes까지 행운을 테스트하라는 이 동네의 놀라운 상술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정신 놓고 있다가 비행기 놓치는 일이 있을 수 있어 비행기들의 공항 출발,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다. 자세히 보면 거의 대부분의 항공편이 공동 운항(Code Share)으로 좌석 점유율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연히도 나도 종종 이용하는 알라모(Allamo)에서 렌트한 차는 스탠다드형인데, 셋이 짐 싣고 다니기엔 딱 좋은 크기였다. 동급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에서 맘대로 고르면 된다.
Shiker님이 고른 차는 진한 회색의 현대 엘란트라, 우리나라에선 아반테 신형이라 불리는 모델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내수용보다 수출형이 편의시설이 좋다는 속설이 오래 돌아다녔는데, 그럴 것 같단 심증이 가는 괜찮은 차였다.
오랜 시간 운전해야 하는 여행이라 중간에 잠시라도 교대하고자 국제운전면허증을 갖고 갔지만, 결국 핸들을 잡아보는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련한데다가 젠틀하기까지 하고, 정속운전에 거의 인간 내비게이션급의 길눈을 갖고 있는 Shiker님이 기꺼이 혼자 감당하는 수고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내 조수석에 앉아 g의 표현으로는, 드라이버를 귀찮게 할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끝났다.
네바다주-아리조나주-유타주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반납 시점에 확인한 계기판은 37,500마일에서 20마일 모자라 있었다. 거의 천 마일, 한국 기준으로는 1,600km를 달린 셈이다. 웬만한 사람의 한 달 운전거리, 하루 왕복 80km가 조금 넘는 내 출퇴근 거리의 20일치를 단 사흘에 달렸다. 거리로만 봐도 대단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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