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맥빠진 와우북 거리도서전
Posted 2015. 10. 5.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지난 주말에 홍대 골목에서 열린 와우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매년 시월 첫째 주말에 하는데, 매번 가진 못하고 한두 해 걸러 다녀오곤 했다. 나흘 동안 길거리 책마당 외에 강연과 공연들이 있는데, 주로 토요일 낮에 다녀오느라 다른 건 못 보고 출판사들의 부스가 설치된 책마당만 한두 시간 둘러보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시간이 토요일 점심시간쯤이라선지 구경하는 사람들도 예년에 비해 많아 보이지 않았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릴 시간에 한산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부스들 가운데는 책장을 만드는 목공 실습이나 헌 책을 사용해 팝업북 만드는 신나는 곳도 있었다.
북 페스티벌 하면 부대행사도 볼만 하지만 역시 중심은 여러 출판사들이 개성 있게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가 풍성하고 볼 게 많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참여하는 출판사들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았는데, 모르긴 해도 작년 말부터 비교적 염격하게 적용되는 도서정가제 여파가 아닌가 싶었다.
책을 구경하고 고르러 가는 독자 입장에선 평소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사는 것보다 별반 나을 것이 없는 데서 굳이 책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길 와야만 볼 수 있다든지, 다른 데완 확연히 구별되는 한 방이 뭔가 있어야 따로 시간을 내서 갈 텐데, 다른 건 몰라도 길거리 책마당은 이렇다 할 개성이나 매력을 보기 어려웠다.
출판사들의 부스 외에 집에 있던 책이나 LP 등을 길바닥에 늘어놓고 상징적인 가격에 가져가게 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주인장 내외의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번 주엔 파주 북소리와 매년 6월에 열리다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데, 파주까진 조금 멀어 시간내기가 만만찮고, 서울도서전이나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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