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참나무의 봄노래
Posted 2016. 4.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나무나 꽃이름이 궁금하긴 해도 봐도 잘 모르고 별 소양이 없는 내게 나무들이 걸고 있는
이름표는 반갑기 그지없다. 주로 나무 기둥에 이름표를 거는 데가 많지만, 종종 나무 앞에
팻말을 세워놓고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는 데도 있는데, 땡큐와 아리가도다.^^ 하남 객산
가는 길에도 몇몇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그런데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의 그럴듯해 보이는 이름 안내판은 지나다니는 등산객들이
볼 수 있게 되어 있지 않고, 나무가 제 이름을 보도록 돌려 세워 있었다. 그러니까 이 나무
이름을 보려면 나무 앞으로 가서 몸을 돌려야 읽을 수 있게 돼 있었다. 가을에 늦게까지
낙엽이 남아 있어 가을 참나무란 의미로 갈참나무로 불리는 나무인데, 제 이름을 모를 리
없건만 방향이 이렇게 설정돼 있는 게 신기했다.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도 처음엔 길쪽으로 제대로 놓여 있었는데 누군가 심술맞게
나무쪽으로 돌려놓은 것일 수도 있고(그렇다면 다음에 내가 다시 돌려놓으면 된다^^),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놓였다면 이 갈참나무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라서 악보를
보는 것처럼 보면대를 세워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가을에서 이름을 가져온 갈참나무가
부르는 봄노래라니 듣고 싶었지만, 아뿔사! 악보 없이 가사만 써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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