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Posted 2023. 12.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미루기 대장의 삶을 구가하다가 연말을 코앞에 두고서야 건강검진을 받았다. 매년 올해는 상반기에 미리미리 받아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늘 그렇듯이 해를 넘기기 전에야 겨우 받았다. 날 따뜻할 때 여유 있게 하면 좋고, 젊을 때보다 더 검진이 절실한 나이가 되고도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다.
동네 병원 가운데 리모델링하면서 이름도 바꾼 병원은 쾌적하고 친절했다. 이번주 들어 수은주가 급강하해서인지 다행히 대기 행렬이 그리 길지 않아 다른 때보다 여유 있게 마칠 수 있었다. 채혈, 심전도 등 이런저런 기초 검진에 이어, 수면 내시경은 진짜 감쪽 같이 가수면 상태에 빠진 틈에 해치웠다. 양쪽 눈 시력에 제법 차이가 있어 안과를 가야 한다.
건강 체질이 아니지만 딱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병원과 친하지 않은 게 꼭 좋은 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나이 되도록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비교적 건강한 시간들을 보내온 건 내가 받은 큰 복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제까지 지금 정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음엔 기필코 상반기에 받기로 다짐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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