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두 가객의 노래비

iami59 2018. 4. 15. 00:00

주일 오후 교회에 가면 주로 운동장 지나 농구 골대 있는 곳에 주차하는데, 예배당으로 쓰는 강당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이들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보느라 학교의 다른 시설들은 눈여겨 보지 못 했다. 그러다가 몇 달 전 지금은 고인이 된 이 학교 출신 유명 가수 두 사람의 노래비가 서 있다는 걸 약간 시차를 두고 알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학교를 빛낸 이들의 동기들과 동문회에서 대표적인 노랫말과 함께 기리기 위해 세운 노래비였다.

 

예전 가수들인데다가 작고한 이들인지라 40대 아래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한때 최헌(1948-2012)의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이 가요 차트를 석권한 적이 있었다. 밴드 히식스의 멤버였고, 록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는데, 이 학교 출신인 걸 보면 학창시절 제법 공부를 했던 모양이다^^(이이가 중고교를 다닐 땐 입학시험제도가 있었고, 이 학교는 2차 학교들 가운데 상위권이 들어갔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국민가수도 이 학교 출신이었다. 수많은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했고,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그의 노래 한 소절을 안 불러본 이가 없을 정도로 가히 포크와 라이브 콘서트의 전설이었던 김광석(1964-1996)이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히 뉴스가 되고 영화까지 되고, 고향인 대구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는데, 십 년 가까이 이 학교를 드나들면서도 이제야 이 노래비들을 보게 된 게 조금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