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9. 10. 30. 00:00

여전히 한자어는 많이 쓰지만 한자 표기는 잘 안 하다 보니(병기해 놔도 못 알아차릴

사람이 태반이겠기에) 가끔 뜻을 알듯 모를듯한 한자어를 만나면 긴가민가 할 때가 있다.

며칠 전 연희동에 있는 냉면집에 갔는데 1층에 자리가 없어 지하로 안내 받았다. 계단을

막 내려가려는데 일행 중 하나가 옆구리를 붙잡으며 저거 보라고 눈짓을 해 왔다.

 

단차주의, 실생활에서 좀처럼 못 보던 어구였다. 뭐 내려가는 계단에 주의란 말과 함께

써 있고, 옆에 영어로도 써 놓고(그야말로 영어가 더 쉬웠어요다^^) , 그림까지 그려놔서

무슨 뜻인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순 있었다. 하지만 그냥 우리말로만 써 있었다면 웬만한

사람이라도 좀처럼 그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단어였다.  

 

단차(段差)라는 한자가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는데, 인터넷 사전에는 이런 단어가 안 보인다. 

추측컨대 계단 간격 차이를 줄여 순전히 우리 식으로 만든 한자 아닌가 싶은데, 그냥 계단 주의

또는 조심이라고 해도 될 것을 어느 노파심 많고 오지랖 넓고 고지식한 이가 굳이 이런 어려운

말을 붙인 게 아니겠나 싶다. 어차피 잘 모를 말이면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을 위해 아예

네 자 모두 한자로 써 놓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뭐, 그래도 뒷말은 나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