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서리 내린 것 같은 서양등골나물
iami59
2019. 11. 30. 00:00
11월 중순과 하순을 지나면서 일기예보는 간혹 영하로 내려가는 날들을 알리고, 실제 기온도 아침 나절엔 제법 선선해졌다. 올해도 짧은 늦가을에 이어 슬슬 겨울이 오려나 본데, 얼마 안 있으면 아침 나절 산길에선 어렵지 않게 흰서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아직 한낮인데도 서리 내린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 있다. 그늘진 곳도 아닌데, 웬 서리 하고 가까이 갔더니 서양등골나물(11/7/18)이 시들어가는 풍경이었다.
이 이름도 특이한 외래종 풀은 한여름부터 마치 동네방네 개망초 보이듯이 산길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손톱보다 작은 하얀 꽃으로 존재를 드러내곤 했는데, 이제 슬슬 시들어가면서 서리 내린 것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성산길 걸을 때 보니, 완전히 시들진 않고 마치 올 한 해 잘 보내다가 이렇게 시들고 있소, 하면서 그라데이션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름과는 달리 꽃은 예뻤는데, 시드는 모습도 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