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hurching/더불어 함께

모이지 않는 예배

iami59 2020. 3. 1. 00:00

등록 교인은 아니지만, 지난 가을부터 다니고 있는 새문안교회도 이번 주일부터 당분간 

예배당 공간 출입을 못하게 됨에 따라 인터넷 영상예배로 대치한다는 TV뉴스와 광고가 떴다. 

모르긴 해도, 아마 130년 넘는 이 교회 역사상 거의 초유의 일이 아닐까 싶은데(신사참배를 강요 

받던 일제 강점기 말과 난리통에 다들 피난 갔던 한국전쟁 땐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에 

수천 명씩 운집하는 대형교회들 다수가 비슷한 형편인 것 같다. 


교회 중직자나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도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건데, 한두 주면 모를까 행여 

달을 넘기면서 장기화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 g가 다니는 교회도 모이지 않고 인터넷 영상예배로 

대치한다던데, 워낙 다중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게 문제의 소지가 있고, 위험을 촉발시키는 상황에서 

교회 크기와 관계 없이 적잖은 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외부 상황에 따라 교회당이 문을 닫고 안 모이게 됨에 따라 주일

예배를 중심으로 하는 신자의 루틴(routine)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본다. 무슨 그런 노파심이냐, 이런 현상은 잠시뿐이고, 이럴수록 강해지고,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라며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모이지 않는다고 교회가 

아닐 수 없고, 모이지 않는다고 예배를 안 드리는 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 괜한 기우겠지?  


그래도 신자들의 의식(ritual)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는 것과 동시에 상당수의 교회가 

모이지 않게 됨에 따라 헌금 등 교회적 비용은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겠지만, 사회적 비용은 

크게 줄어드는 뜻밖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이 수천, 아니 수만 대에 

이를 것이니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적으로도 적잖은 영향을 줄 테니 말이다. 사상 초유의, 

미증유의 무회중 예배가 어떤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킬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