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받아 쓰기
iami59
2021. 11. 19. 00:00

메타세콰이어길 한쪽에서 작은 시화전이 열렸다. 숲길에 어울리게 원목 게시대를 만들고, 20여 개 남짓 걸어놓았다. 얼핏 보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의 과제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깨친 시니어들이 수줍게 내놓는 소박한 작품들이었다.
하나 같이 사연이 있어 보였는데, 그 중 <받아 쓰기>란 작품이 잠시 발걸음을 붙잡았다. 열심히 한글을 익히는 과정에서 맞이한 시험의 압박과 초조함이 잘 묘사된 글이었는데, 반듯이(얼마 전에 이 단어로 논란을 일으킨 이도 있었다^^) 쓴 글씨며 가끔 틀리게 쓰는 철자도 귀여웠다. 끝엔 재밌는 반전도 펼쳐지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