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왜가리와 산보객
iami59
2024. 7. 16. 00:00

주일 새벽 동이 트는 시간에 눈이 떠져 강변 산책길에 나섰다. 요즘 같은 날씨엔 일과중 산책은 후덥지근하고, 해가 진 뒤에도 습도가 높아 새벽 산책이 그런대로 걸을만한 시간대다. 나처럼 일찍 잠이 깬 이들이 많은지, 이 시간대에도 걷는 이들이 제법 됐다.
산곡천엔 왜가리(8/26/21) 한 마리가 올라와 긴 목을 새우고선 유유히 걷고 있었다. 아직 장마가 안 끝나선지 하천의 물이 제법 돼 왜가리는 발을 담그고 이리저리 걷고 있었다. 잡아 먹을만한 물고기가 있는지, 물속에 부리를 처박았다 들었다를 반복했다. 크게 방해만 안 하면 가까이 접근해도 날아갈 기미를 안 보였다.
요즘 산책로엔 개망초들(7/6/19)이 하얗고 길게 피어 있는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랫쪽 산책로에 양산을 쓰고 걷는 이가 보였다. 천천히 걷는 폼이 왠지 왜가리의 여유를 닮아 보였다. 전혀 관계 없는 이미지인데도 비슷한 상념이 드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내가 잠이 덜 깬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