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놀멍 쉬멍 걸으멍
한라산 대신 군산오름부터
iami59
2025. 4. 24. 00:00
제주도에 왔으니 한라산은 한 번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와서 (이번에도)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오름 중 한 곳을 가기로 했다. JP가 군산이란 적당한 오름이 있다면서 이끌었다. 원래는 밑에서부터 걸어올라가야 하지만, 여기저기 보여주고 싶은 데가 많은 JP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데려갔다.
월요일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새벽엔 흐렸던 날씨도 화창해져 억새밭이며 제주 야생화, 못 보던 나무 등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산길을 오르니 얼마 안 가서 정상이다. 334m라니 동네산 정도 되는 높이인데, 여기도 다음엔 아래서부터 걸어올라와도 될 것 같다.
계단이 조금 있기도 해도 완만한 정상부는 제법 넓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이 끝내주는 곳이었다. 우리 뒤로 솟아오른 산방산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한라산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하는 산길을 걷다 보니, 꼭 몇 년 전에 걸었던 홍콩 공룡능선(Dragon's Back, 11/24/14)을 걷는 기분이었다. 제주의 오름은 바라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올라오면 또 다른 재미를 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