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다시 찾은 지갑
iami59
2025. 6. 29. 00:00
경찰서에서 문자를 받았다. 지갑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것이다. 두 주 전 주일 오후 교회 갔다오는 길에 어디선가 떨어뜨린 것이다.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다행히 카드는 바로 분실 신고를 하니 사용되지 않았다며 며칠 뒤 재발급받았고, 운전면허증도 재발급받고, 지갑이야 다시 사면 되니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연락을 받았으니 가 봤다.
신원을 확인하고서는 분실했던 지갑을 돌려받았다.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만원 짜리 한 장도 그대로 들어 있었다. 험한 세상에서 좋은 분이 지갑을 줍고는 그대로 신고한 모양이다. 다시 찾은 만원으로는 머리를 잘랐고, 쓸모가 없어진 면허증과 카드는 웃으며 잘라 버렸다.
지갑이 몇 개 있지만, 크지도 작지도 않고 카드 몇 장을 넣을 수 있는 딱 맞는 사이즈라 유용하게 잘 썼던 터라 되찾게 되어 반가웠다. 이렇개 마음에 드는 지갑을 다시 사려면 여기저기 제법 다녀야 했을 것이다. 가끔 이렇게 전엔 안 하던 실수를 하는데, 해피 엔딩으로 끝나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