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여름 하늘의 불놀이

iami59 2025. 8. 17. 00:00

평소 노을 맛집(9/9/23)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집에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데, 노을은 날씨나 계절에 따라 거의 한 번도 같은 풍경이 아니어서 수시로 베란다에 서서 바라보게 만든다. 지난주엔 하늘에서 불놀이라도 하는 양 움직임이 화려하고 찬란하게 타올라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찰나까진 아니어도 순식간에 보인 풍경인데, 모르긴 해도 놓치고 못 본 것들도 있겠지만 그 동안 본 노을 풍경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장관을 연출했다. 급히 아내를 부르고 함께 찬탄하며 몇 장 찍고는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나왔는데, 그새 대단하고 장렬했던 기운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었다. 
 
관찰은 타이밍이고 디테일이란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사진에 담긴 노을 풍경은 늘 그렇듯 실제로 내 눈이 인지하고 감지한 것을 온전하고 충분하게 담진 못했는데, 어쩌면 몇 컷 찍으려 하기보다 더 눈에 담아두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뭐, 아쉽진 않다. 딴 날 다시 다른 풍경으로 맞아줄 노을을 바라보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