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5. 8. 21. 00:00

교회 2층 갤러리에선 거의 매달 전시회가 열려 가끔씩 둘러본다. 8월 한 달 간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함께-존재 Being with>란 타이틀도 그럴듯하고, 배너 광고의 사진 분위기도 괜찮아 오픈하는 둘째 주일부터, 매주 가서 다시 감상하고 있다. 홍대와 파리에서 공부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여성 작가의 감각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같은 사진을 좌우로 또는 여러 장 배열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는데, 작가는 이 기법을 Photo-assemblage라 불렀다. 사전을 찾아보니 "어셈블리지"는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조립, 집합 등의 의미인듯 싶다. 그러니까 작가는 카메라 파인더로만 아니라 포토샵 등에도 능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런 어셈블리지 작업은 쉬워 보여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예술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치 바둑 고수들이 한 수를 두기 전에 국면의 전개를 내다 보면서 이리저리 고심한 다음 착수하듯, 이런 기법을 활용하는 작가들도 아무 때나 셔터를 누르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조립, 합성하는 지난한 과정 끝에 이런 작품을 완성하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