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거미줄 찍기가 쉽지 않네
iami59
2025. 10. 18. 00:00

강변 산책길에 종종 거미줄이 보인다. 손을 대는 이들 없어 자유로운지 기세가 대단해 제법 볼만 하다. 그런데 이거 괜찮은데,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 하면 여간해서 잘 안 찍히는 게 거미줄이다. 가느다란 거미줄은 초점이 안 맞춰지고, 배경이 밝으면 도무지 찍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찍으면 눈으로 본 것과는 영 다른 이미지가 나오기 십상이다.
그래도 한강변 거미줄은 크기도 하고 어두운 컬러의 나무 줄기나 초록색 이파리들을 뒤로 하고 찍으면 그런대로 볼만하고 신기해 보이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세히 보노라면 거미줄의 형태나 생김새가 다 다른 걸 포착할 수 있는데, 언젠가 거미줄을 찍으려 자세히 응시했더니 지나가는 분이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다.^^
가끔 거미줄에 걸려 박제된 곤충들도 보이고, 뚜렷이 연결된 부분과 미완성 또는 해체된 부분의 생김새가 확연히 다른 것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거미줄들로 창작하고 연출하는 작가 겸 화가는 아직 마주치지 못했는데, 어쩌면 야행성이거나 정체를 쉬 드러내지 않는 어둠 속의 존재일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