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관중석

미식축구 중계를 보다 보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함께 엄청난 규모의 관중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7, 8만은 기본이고, 10만이 넘는 경기장도 있는 것 같다. 하긴 10만이 넘는 대학 풋볼 경기장도 7개에 이른다니, 미국에서 미식축구가 얼마나 인기 스포츠인지 짐작할 수 있다. TV 중계 화면으로도 어느 정도 전달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어마어마할 듯 싶다.
수백 달러의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도 충성도가 높은 홈 팀 관중들은 대부분 팀의 유니폼 저지를 입고 오는데, 응원하는 함성이 가져다 주는 일체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대단할 것 같다. 뉴욕 주에 있어 눈이 많이 오는 버팔로 빌스는 흰 눈 같은 관중석으로, 캔자스시티 칩스는 온통 빨갛게 물들여 원정 팀을 압도하고 주눅 들게 만든다.

이렇게 큰 스포츠 구장이 가능한 것은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는 명명권(naming rights)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AT&T가, 애틀란타 팰콘스는 벤츠가 홍보 효과를 톡톡이 누리고 있다. LA에 있는 소파이(SoFi) 스타디움(램스와 차저스),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자이언츠와 제츠) 등 두 구단이 공동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이 많은 관중이 걸어왔을 리는 만무하고 대개 차를 갖고 왔을 텐데, 땅덩어리가 넓어 우리처럼 지하 몇 층으로 주차장을 파지 않고 경기장 사방으로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을 테니, 그 면적까지 합치면 정말 대단한 규모일 듯 싶다. 미국에 여러 번 가 봤지만 옥외 스포츠 경기장엔 안 가 봤는데, 언제 기회가 생기려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