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로봇이 나르는 냉면
iami59
2025. 10. 14. 00:00

추석 연휴 마지막날엔 냉면을 먹었다. 검단산 사잇길에서 팔당대교 가는 길에 있는 이병태 함흥냉면에서 회냉면을 시켰는데, 가을에 먹는 회냉면 맛이 근사했다.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 결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는데, 3단 트레이에 커다란 모니터를 장착한 로봇이 갖다 주었다.
테이블까지 와서 멈추면 꺼내 먹는 시스템인데, 처음 육수 주전자와 만두는 직원이 갖다 주었다. 테이블로 옮긴 다음 모니터의 확인 버튼을 눌러주면 신기하게도 주방 앞으로 되돌아가서 오고 가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직 다리만 있고 팔은 없는 셈인데, 단순 작업이지만 제법 일손을 줄여줄 것 같았다.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이 편리해진 세상이지만, 문득 지금 정도의 서비스가 딱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로봇의 기능이 계속 연구 개발되면서 주방에서 조리까지 하고, 로봇 팔로 테이블에도 옮겨 주고, 인사까지 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로봇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가 사생활 정보를 유출할 수도 있는 경지라니, 이런 발전과 편익을 마냥 반겨야 할지 경계해야 할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