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검단산 옆 논밭
iami59
2025. 10. 17. 00:00

서울과 붙어 있는 도시지만 산과 강이 지척에 있다 보니 집 근처에 논밭이 종종 보인다. 평상시엔 거의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밭은 주말농장을 비롯해 곳곳에 있고, 가끔씩 논도 보여 여기에 이런 게 있었구나 할 때가 있다. 차로만 다니고 큰길로만 다닐 땐 전혀 눈에 안 띄고 숨어 있던 것들이 선물처럼 나타나 주는 것이다.
며칠 전 냉면 먹으려고 걸어가다가 스타필드와 팔당대교, 예봉산이 바라보이는 곳에 제법 넓은 논이 있고, 벼가 거의 자라 누렇게 물든 곳을 지나게 되었다. 아직 개발이 안 돼 남아 있는 땅을 놀리지 않고 벼를 심어 추수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품종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나는 쌀은 경기미가 틀림없다.

그 옆엔 조금 작은 밭이 보였는데, 배추와 무, 고추와 고구마 등 흔히 볼 수 있는 작물들과 함께 토란과 양배추가 보였다. 양배추야 배추처럼 생겨 쉬 알아볼 수 있지만, 토란은 넓적한 잎만으로는 잘 구분이 안 돼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알아보게 되었다. 지나가며 바라보는 사람도 풍성해지는 느낌인데, 이 작물들을 심고 가꿔 결실을 앞둔 이들의 즐거움은 그 동안의 수고를 보상해 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