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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석에서 본 런던필+손열음 연주회

iami59 2025. 10. 16. 00:00

화요일 저녁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런던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협연을 감상했다. 세계 유수의 교항악단들이 한국을 방문해 연주하는 일이 많아진 가운데,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휘하는 런던 필과 손열음의 협연이라니, 가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이번 연주는 해인이가 취소표를 구해 처음으로 무대 뒷면의 합창석에서 감상했는데, 보통 때와는 달리 지휘자의 얼굴 표정부터 온몸으로 하는 지휘 동작을 바라보는 묘미가 대단해 1, 2부 내내 거의 숨도 쉬지 않고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드너는 이름 그대로 훌륭하게 오케스트라를 가드닝했다.^^ 표정과 손짓은 물론 스텝을 밟으면서 지휘단을 오가며 물 흐르는 듯한 연주를 이끄었다. 관례일 수도 있겠지만, 환호하는 청중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돌려세워 갈채를 받는 여유도 참 좋았다. 

 

예술의전당은 R, S, A석에 이어 B석으로 합창석 중앙을 배치했는데, 이 자리가 이렇게 좋은 자리인지 처음 알았다. 그 동안 이런저런 연주회나 공연을 보면서 언제 한 번 저 자리에 앉아 보면 느낌이 어떨까 했는데, R석이 하나도 부럽지 않을 만큼 대박이었고, 오히려 더 드리마틱한 감상을 하게 해 주었다. 팀파니와 관악기 라인을 볼 순 없었어도, 다음에도 이 자리에 앉는 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