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추수감사주일

iami59 2025. 10. 26. 00:00

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절이었다. 전에 다니던 교회들은 대개 11월 셋째주쯤이었는데, 진보적인 교회들은 힌국 상황에선 너무 늦다며 10월 셋째주쯤 지키는 것 같다. 말이 추수감사절이지, 사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신자들에게 추수감사는 물리적으로건 환경적으로건 실감이 잘 나지 않아 매년 덤덤하게 지내곤 했다.

그래도 입구 헌금함 옆에 놓인 색색 과일들이 담긴 소박한 바구니 둘이 살짝 분위기를 풍겼다. 강단 밑 꽃장식 옆에도 늙은 호박을 비롯해 과일 바구니를 함께 놓아서 분위기를 냈는데, 전체적으로 워낙 깔끔, 단순, 소박을 선호하는 교회답게 덤덤해 보이긴 매한가지였다. 한 주 전부터 비치한 추수감사헌금 봉투가 없었다면, 정말 감사주일인지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사실 감사는 절기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절기가 있건 없건 마음만 있으면 감사는 유무형으로 표시되기 마련이다. 한 해 농사(수고하고 노력한 것들)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돌아보면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분주하게 살다 보면 이렇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당연하지도 익숙하지도 편하지도 않아 그냥 지나쳤다가 아차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올해 책정된 추수감사헌금 예산이 채워져 이런 내 기우가 무색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