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송파 맑은 바지락칼국수

iami59 2025. 11. 6. 00:00

송파나루역 4번출구 골목에 바지락칼국수집이 하나 있는데, 맛이 괜찮다. 상호 학만칼국수는 한자로 쓰여 있어 요즘 세대는 자칫 스쳐지나가기 쉬운데, 다행히 통유리창에 영어로 국수와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읽혀지는 문구가 눈에 띈다. 몇 년 전부터 아직 만원 받는 바지락칼국수가 1번 메뉴인데, 보리밥과 함께 그 값을 충분히 하는 집이다. 

 

바지락과 함께 황태, 건새우, 애호박 등이 들어간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맑고 담백하고, 함께 나오는 겉저리와 열무김치도 예전 명동칼국수 집들에 비하면 단정하고 깔끔한 맛인데, 리필이 가능하다. 바지락칼국수치고는 바지락을 아주 듬뿍 넣진 않는데, 국물 한 번 맛보고 바지락 껍데기 다 건져낸 다음 먹는 스타일인 내게는 적당량이었다. 

 

국물맛도 중요하고, 들어간 고명도 중요하지만, 칼국수의 핵심은 역시 면발인데, 자가 숙성면을 써서 꼬들꼬들한 게 후루룩 들이켜 씹는 맛이 있다. 홀 한 편에 면 숙성고를 두어 면발에 대한 자부심을 담보하는 것 같았다. 만족스러운 점심 혼밥(면)을 할 수 있는데, 동행이 있으면 2인분부터 가능한 만두 전골을 시켜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