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꽃드림과 떡 대접

iami59 2025. 11. 30. 00:00

주일 아침 교회에 가서 평소에 앉는 앞에서 열 번째 장의자 중앙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잠시 강단을 바라보노라면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노출 콘크리트 벽이며 길다란 십자가,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은 기본이지만, 절기마다 다른 컬러로 내거는 '내림천'들과 거의 매주 달라지는 꽃 장식에 자연히 눈길이 간다.

 

교우들 가운데 혼례나 장례가 있어 신청하면 이렇게 '꽃드림'을 할 수 있는데, 주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며 드리는 것 같다. 물론 당사자들이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이런 용도로 헌금을 하면 그에 맞춰 전문가가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데, 철마다 각양 각색 꽃들로 강대상 아래를 단아하게 꾸미는 플로리스트의 솜씨가 참 보기 좋고, 수고가 느껴진다.   

 

비슷한 아이템 중 하나는 '떡 대접'이다. 역시 가족의 혼례나 장례에 와 주신 데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인데, 예배 후 친교실에서 점심을 접시에 담으면 끝부분에 작은 떡 봉지를 가져가게 하고, 간혹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한다. 교우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소박한 문화 덕에 눈과 입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