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5. 11. 26. 00:00

동대문 DDP에서 석 달째 열리고 있는 장 미셀 바스키야(Jean-Michel Basquiat, 1960-1988) 전을 보고 왔다. 문자와 상징과 기호들로 낙서를 한듯한 그라피티 비스므리한 작품들로 유명한 작가인데, 채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했지만 다행히(?) 작품은 수천 점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도 70여 점이 걸려 둘러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단순해 보이는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떤 세계였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면서도 나름의 체계가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아무렇지 않은 낙서라고 하기엔 천재 화가의 심오한 정신 세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기호들'은 흉내는 낼 수 있어도 공감과 격찬을 받기 쉽지 않았겠단 생각이 든다. 

 

해부학, 카툰, 단어와 상징 등 11개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는데, 처음엔 일일이 다 살펴보려 했지만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면 꽤 집중해도 쉽지는 않다. 어디서나 미술관은 드디어 보게 됐다는 즐거움은 잠시뿐, 화가의 복잡다단미묘난해한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노동을 요구한다. 그나마 중간중간 인터뷰나 해설을 담은 비디오가 상영돼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전시 기간이 길고, 시니어 할인도 받아 한 번 더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