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인사동 안동국시
iami59
2025. 11. 27. 00:00

안국역 방향 인사동 골목에 엤는 백악미술관 지하에 안동국시 소람이 있다. 건너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교우의 작품을 감상하고 남편 분이 내는 점심상 대접을 받았다. 국시집이라고 해서 오랜만에 뜨끈한 안동식 국수를 먹겠구나 싶었는데, 교역자들도 초대해 정식을 대접해 국시는 작은 대접에 마지막으로 나왔다.
안동국시는 2080에서 일할 때 사무실에서 가까운 의왕호수에 이 집이 있어 자주 갔었더랬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가 본 게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그때 먹었던 국시와 비주얼은 같은데 맛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다가 슴슴한 깻잎이 기억을 소환했다. 다음에 인사동 나갈 일 생기면 국시만 시켜 먹어봐야겠다.

도토리묵에 이어 나온 수육은 맛도 있고 차림도 그럴듯했지만 양이 적다는 중평인데, 점심 정식으로 먹으니 잘 어울렸다. 잘 삶은 때깔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야들야들한 게 맛이 좋았다. 세 가지가 나오는 모듬전은 평범했다. 가운데에 시커먼 게 있어 뭔가 궁금했는데, 미역줄기를 넣은 전이라고 한다. 식감이 독특한 게 흔한 동태전을 줄이고 이걸 한 줄 더 놓으면 어땠을까 싶다.

식당이 있는 백악미술관은 돌아가신 서예 대가 일중 김충현 선생(1921-2006) 미술관 건물인데, 그래선지 선생의 작품이 군데군데 걸려 있었다. '포덕취의'는 '포'와 '취'가 들어가 음식과 관련 있는 말인가 싶었는데, 덕을 베푸는 데 배부르고 의를 행하는 데 취하라는 말로 식당과는 별 관계 없어 보이지만 좋은 말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