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5. 12. 5. 00:00

두 주 전 내년 탁상 칼렌다를 살펴보려고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한 쪽에 이 회사 빌딩 전면에 크게 내거는 글귀들을 태블릿과 책자로 살펴보게 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이걸 <광화문 글판>이라고 부르고, 이걸 모아놓은 책자도 나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35년간 계절마다 내걸었던 글들을 근처에 갈 때마다 가끔 보면서 참 좋다 했는데, 나뿐 아니라 거의 전국민이 하나같이 공감했을 것이다. 책 한 권이나 영화 한 편, 그림 한 점, 음악 한 편이 주는 감동과 약간 결은 달라도 잘 고른 한 문장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여러 번 느끼곤 했다.  

 

나태주, 도종환, 정현종, 정호승 시인을 비롯해 한 문장 정도 길이의 시와 격언 등이 주는 감동이 컸는데, 시내 한복판에 엉뚱한 걸 내걸지 않고 이런 게 하나 정도 있다는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같다. 가끔 서울역 건너편 옛 대우빌딩 전면에 쏘는 LED아트가 주는 스펙터클과는 유가 다른 아날로그적 묘미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