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코스트코 올리브유
iami59
2025. 12. 8. 00:00

두어 해 전부터 기후 변화의 여파로 유럽의 올리브나무 작황이 안 좋아서 코스트코에서 파는 올리브유 가격이 만원대에서 이만원대로 오르더니 급기야 한동안 매장에 안 보이던 때가 있었다. 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커크랜드 브랜드로 팔아 이십여 년간 잘 써 왔는데, 지난달엔 '테라 델리사'란 못 보던 브랜드가 보였다.
올리브 잎을 먹는 말 그림 라벨 디자인도 블랙&옐로우로 강렬하고 뒷 면엔 로고를 돋을새김했는데, 두 병 묶음을 한 병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너무 싼 게 퀄리티가 안 좋은 거 아닌가 싶었지만, 코스트코가 베스트는 아니어도 아무 거나 갖다 놓진 않을 것 같아 살펴보니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산이다. 조금 생소하긴 해도 튀니지도 같은 지중해 바람이 부는 나라이고, 엑스트라 버진급에, 단일 농가에서 재배된 것이라니 무난할 것 같아 한 번 사 봤다.
빵에 찍어먹는 올리브유는 선물 받은 게 있고, 코스트코 올리브유는 주로 고기를 굽거나 볶는 데 쓰니, 유럽산이든 아프리카산이든 큰 차이는 없겠다 싶었다. 튀니지는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등 지중해를 끼고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들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축구공 같은 시칠리아와 아주 가깝다. 브랜드 이름은 고대 카르타고 왕국을 이끈 여왕 엘리사에서 나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