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도심 한복판 골목에 이런 작은 마을이
iami59
2025. 12. 13. 00:00

주일에 교회에 갔다가 오후 모임이나 음악회 등이 있는 날엔 점심 먹고 교회 주변 광희동, 장충동 골목이나 조금 길게는 남산길을 산책하곤 한다. 두어 주 전에 남산에 갔다오려고 걷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 지나 좌우를 달리 칠하고 한쪽이 열린 컬러 철문이 보였다. 왼쪽엔 '작은 마을', 오른쪽엔 '도성 가온'이라 이름까지 새겼는데, 양쪽 담벽도 예쁘고, 위에 그려놓은 골목 풍경이 유럽의 골목 분위기였다.
오잉~ 다른 땐 대개 문이 닫혀 있어 이 철문과 골목의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다녔던 곳인데, 여기 이런 데가 있었나 하면서 들어가 봤다. 30여 미터가 될까 말까한 골목 사이로 3층까지 그야말로 빽빽하게 집들이 있었다. 건물마다 파스텔 톤으로 컬러를 달리하지만 않았다면, 50여년 전 서울 골목길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골목 끝을 돌아가면 되돌아 나오는 골목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러니까 수십 세대가 어깨를 마주하고 지내는 골목이었다. 그야말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엔 1층부터 3층까지 사람이, 그것도 꽤 많이 살고 있었다. 대박! 홍콩의 오래된 고층 아파트를 옆으로 뉘어놓은 것 같은 골목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교회 바로 옆이기도 하니, 자주 들려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 둘러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