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놋결 놋수저 세트
iami59
2026. 1. 2. 00:00

주일 오후 성가대 총회를 마치고 온 아내가 대원들에게 주는 선물을 받았다며 수저 세트를 꺼냈다. 놋결이란 브랜드가 새겨진 상자에는 놋수저와 놋젓가락 세트가 들어 있었는데, 평소에 쓰던 수저에 비해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이참에 개비하자고 해서 바로 우리 부부의 수저 세트가 되었다.
구리와 주석을 대강 4:1 비율로 합금한 놋쇠로 만든 그릇을 유기(鍮器)라고 부르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녹인 쇳물로 바둑알 같이 둥근 놋쇠 덩어리를 만든 후 여러 명이 망치로 쳐서 그릇 형태로 만든다고 해서 방짜 유기라 부른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 본가에서도 놋수저는 기본이고 묵직한 놋주발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언제부터인지 가볍고 싼 스덴 수저로 싹 바뀌면서 제사 음식 담는 용도로만 쓰이다가 사라진 골동품이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놋수저를 쓰게 되니 약간 대접 받는 기분이 들고, 신분 상승(?)된 느낌이다. 인사동에 나갈 일 생기면 다른 적당한 놋제품이 있을지 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