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Kiwi NewZealand

Cafe L'affare Newmarket

iami59 2018. 12. 23. 00:00

해인이와 다우미 부부가 주일 오전 브런치로 얌차를 사서 푸짐하게 먹은 다음 폴과 솔이 다니는 교회 예배까진 시간이 좀 남아 커피를 마시러 갔다. 몇 군데 후보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낙점된 데가 뉴마켓에 있는 라파레(L'affare)였는데, 가게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곰곰 생각하고 있는데, 폴이 6년 전 웰링턴에 갔을 때 간 카페(12/12/12)라고 알려 주어서 기억이 났다. 그땐 식사까지 했는데, 깜빡했다.

 

오픈 시간을 요일별로 열거하고 있었는데, 주말엔 30분 늦게 열어 30분 일찍 문 닫는 걸 빼면 큰 차이가 없었다. 뉴질랜드는 섬머타임으로 저녁 8시 반을 넘어 9시나 돼야 어두워져 저녁 시간엔 조금 늦게까지 할 수도 있을 텐데, 저녁 시간대에 여는 카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와는 다른 노동 시간과 관념,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것 같았다. Weekdays와 Weekend 둘만 간단히 표시해도 될 텐데, 하여간 친절했다.


내가 가 본 뉴질랜드 카페들은 일반적으로 층고도 높고 공간이 널널해 들어가면 차분한 느낌을 주는 데가 많았다. 테이블도 넓고 넓다란 원탁도 흔히 보이는데, 의자는 우리네처럼 쿠션이 좋은 것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수수하고 나무로 된 것들을 많이 쓴다. 아늑한 느낌보다는 시원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데가 많은데,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 놓고 글쓰기 작업하기 좋아 이 동네 살면 글은 많이 쓰겠다 싶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플랫 화이트를 위시해 커피를 많이 마셔 커피 문화가 활발한데 한쪽 공간에서 로스팅을 하는 카페도 많이 있다. 커피 나무도 화분에 심겨 있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바빴는지, 아니면 방금 전까지 먹은 얌차로 배가 불러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갔는지 이 집 커피를 한 봉 사 온다는 걸 깜빡했다.  

 

이런 델 가면 손글씨로 적어 놓은 메뉴 칠판을 비롯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화장실도 유심히 보게 되는데^^, 수도 배관을 벽 속에 넣지 않고 동파이프를 벽면에 직각으로 길게  노출시킨 게 특이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그 자체가 훌륭한 인테리어가 됐는데, 온냉수 꼭지를 레드와 블루로 굳이 구분해 놓은 것도 친절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