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붓꽃의 탄생

iami59 2021. 6. 9. 00:00

검단산 여기저기서 보라색 붓꽃이 한창이다. 펜꽃, 아이리스(6/3/15)로도 불리는데, 이번에 왜 붓꽃이라 부르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드론 모양으로 활짝 폈을 때는 몰랐는데, 먼저 나왔던 꽃잎들이 슬슬 힘을 잃어가면서 새로 피어나려는 꽃잎 하나가 꼭 붓글씨 붓처럼 단정하게 말려 있었기 때문이다. 

 

활짝 피어나면 영롱하고 기품 있는 보라색이 되지만, 꽃잎을 펴기 전엔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게 영락없는 붓이었다. 아마도 저 뾰족하고 단아한 붓끝으로 맘껏 그려내면 마침내 붓꽃이 완성될 것이다. 이걸 붓꽃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