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아카시아 꽃잎
iami59
2021. 6. 10. 00:00
검단산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하얀 꽃잎들이 뚝뚝 떨어져 있는 나무 옆을 지나게 됐다. 멀리서 보면 벚꽃 떨어진 길(4/20/15)괴 비슷해 보이는데, 가까이가서 고개를 들고 살펴보니 아직 꽃이 달려 있었다. 아카시아 나무였다. 어렸을 때 동네 언덕에서 흔하게 맡던 진한 아카시아 향은 안 났지만, 가벼운 향은 맡을 수 있었다.
한창 때의 아카시아는 마치 하와이 꽃다발인양 가지 아래로 굵고 수북하게 꽃을 피워대거나 포도송이처럼 치렁치렁 달리지만, 그 시기는 지난듯 수줍게 흔적만 남기고 있었다. 아카시아를 아까시나무로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입에 배서인지 어색하다. 어릴 때처럼 이 꽃을 입에 넣고 빨아먹으면 여전히 단물이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