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탄탄멘과 자차이

iami59 2023. 4. 21. 00:00

서울에서 누굴 만날 일이 생길 때, 요즘은 광화문 대신 성수역을 종종 가게 된다. 집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고, 상대도 그 정도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과 카페도 많고, 편집샾들도 구경할 수 있고, 서울숲도 지척에 있어 걸으면서 대화하기 좋은 동네다. 
 
홍제역에서 하던 카페를 그만두고 다시 기관 사역을 하게 된 이 목사와 몇 달 만에 만나 서울숲을 걷기 전에 시옹마오에서 점심을 먹었다.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11시 반에 갔는데, 그 시간에도 거의 차 있어 겨우 2인 테이블에 앉았다. 몇 개 안 되는 대만식 메뉴는 다 맛있는데, 탄탄멘과 바오 두 종류(새우와 치킨), 어향 가지볶음(3/10/23)을 시켰다.
 
보암직한 음식들은 맛도 있는 법인데, 집집마다 다른 고명을 얹어 모양이 조금씩 다른 탄탄멘은 섞어 비비자 약간 꾸덕꾸덕한 모양이 됐지만, 저항할 수 없는 맛을 냈다. 중간에 대만 식초를 뿌리니 색다른 맛이 났다. 소프트한 이 집 특유의 가지볶음은 여전했다. 이 집은 자차이로 큼지막한 오이와 목이버섯을 넣어 무쳐내는데, 당연히 한 번 더 리필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