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2024 미 대선 토론

iami59 2024. 9. 12. 00:00

11월 온전한 첫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토론(10/24/20)을 봤다. KBS2와 SBS, JTBC 등이 중계했는데(MBC는 왜 안 했나 모르겠다), JTBC와 SBS를 왔다갔다 하면서 한 시간 반 정도 시청했다. 

 

우선 두 방송사가 제공하는 동시통역은 몇 대목에서 버벅거리거나 얼버무리는 등 아주 탁월하진 않아, 토론의 박진감과 흥미를 떨어뜨려 아쉬웠다. 물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토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이왕 동시통역을 제공할 거면 실력자들을 섭외해 군더더기 없이 물 흐르듯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토론 후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해리스가 우세했다고 평했는데, 내가 보기엔 두 사람 다 크게 한 방을 먹이거나 먹은 것 같진 않아 보였다. 토론의 베테랑이랄 수 있는 트럼프는 상대가 아직 덜 파악되었는지 특유의 비방과 가짜 뉴스를 계속 구사했지만, 상대의 커버를 제대로 뚫지 못하면서 별 재미를 못 본 것 같았다. 이런 토론의 초보자 격인 해리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선방한 것 같은데, 긴장해서 그런지 참신하다거나 신뢰할 만한 인상을 준 것 같지도 않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토론을 잘한다고 대통령 업무를 잘하는 건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데는 매우 유용한 시간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두 사람 다 성에 차진 않았다. 훨씬 자세하고 깊이 있는 분석은 믿고 듣는 프린스턴대 유혜영 교수와 송인근 편집장 부부의 유튜브/팟캐스트 <아메리카노 202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