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4. 10. 10. 00:00

중부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대만 관광청에서 하는 여행 캠페인인데, 자세한 내용이나 사진 없이 짧은 캐치 프레이즈 두 개로 대만 여행을 권유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워드 플레이로 대만을 여행하는(고픈) 이들을 일컬어 '대만족'이라 칭하면서 그 대열 합류를 유혹하고 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쌍십절이다. 1911년 10월 10일 쑨원을 중심으로 신해혁명이 일어나 청나라가 막을 내리고 중화민국이 그 다음해 1월 1일  출범한 걸 기념해 중화권에서 지키는 절기다. 1월 1일, 2월 2일, 3월 3일, 8월 8일 등 달과 날이 같은 날은 그 자체로도 뭔가 있는 날 같은데, 역사적 배경이 있는 중요한 날이니 기념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나도 2008-13년에 거의 매해 '대만'족으로(11/4/13) 대'만족'했더랬는데, 벌써 안 간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가까이 있고, 한자로 대충 읽어 통하고, 교통도 편하고, 음식도 풍성해 언제든 며칠 훌쩍 갔다올 수 있건만, 늘 차일피일이다. 그새 꽤 달라졌을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다녀와야 할 데가 많아 행복한 고민이다. 이벤트에 참여할까?